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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본형 작가님! 감사합니다.
글쓴이 : 신동일 날짜 : 2013-04-23 (화) 06:26 조회 : 824
구본형 작가의 갑작스런 부음 소식에 오랜 친구, 아니 사모하던 스승을 잃은 마냥 큰 슬픔이 밀려온다. 그의 책도 10권 가까이 읽었지만 형형색색 줄 쳐둔 그의 글을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읽곤 했던 기억이 난다.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상상하다 한번쯤 꼭 만날거라고 다짐하면서 빙긋 웃기도 했었다. 

“이 책은 놀이며 유희다.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고 욕망에 대한 절제다. 못 가본 삶에 대한 질투이다. 그동안 배운 학습의 노트이며, 읽었던 책들의 주석이다. 자전적 소설이고, 소설적 자전이다. 지나간 삶에 대한 파괴고, 앞으로 살 삶에 대한 창조이다. 나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려는 실험이다.” (구본형, ‘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’ 16쪽)

그는 40대 초반에 익숙한 직장을 떠나 1인연구소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문학 기반의 변화경영 책을 쓰는 글쟁이 인생을 선택했다. 내가 그의 책을 만날 때 나 역시도 40대의 길목에서 줄서기와 힘자랑의 학계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적이면서도 자기확장성을 가진 학자가 되고 싶었다. 글쟁이를 꿈꾸던 내게 그의 책쓰기는 늘 귀한 영감을 주었었다. 그의 글은 한결같이 진중하고 맑았다.

‘귀한 글 감사합니다. 당신의 글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.’ 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 
(2013년 4월 15일, 페이스북)